자전거 구매 후에 3번째 자전거 종주.
5월 국토 종주, 9월 북한강 종주에 이은 3번재 종주.
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의 일환으로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금강 자전거 국토종주를 다녀왔다.
2014.11.09 09:00 신탄진역
07:13 영등포역 출발, 08:46 신탄진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이동했다.
호남선 기차 중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열차는 상행선 2개, 하행선 2개 뿐이다.
사람이 많을 경우, 기차에 자전거 태우는 걸 역무원들이 제지할 수 있으니 기차 예매 시에 참조할 부분이다.
신탄진역에서 아침식사 후에 대청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으니 미리 먹어둬야 한다.
2014. 11. 09 10:30 대청댐
신탄진역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약 6km 정도 자전거를 타고 가면 대청댐을 만날 수 있다.
가을 끝자락의 대청댐은 단풍으로 경치가 참 좋았다.
대청댐 자전거 인증센터
오전이라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아침이 아닌 늦은 오후 느낌이 난다.
이 곳부터 금강 자전거 종주가 시작!
2014. 11. 09 13:00 세종보
합강공원에 있는 합강정
인증센터가 없이 이렇게...
대청댐에서 세종보 가는 길에 있는 합강공원은 오천 자전거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합강공원은 잘 꾸며 놓긴 했지만 사람이 없어 너무 쓸쓸해 보였다.
약 2시간의 라이딩 후에 도착한 세종보 인증센터.
이 곳은 무인 인증센터가 아닌 세종보 사업소내에 스탬프 찍는 곳이 있었다.
이 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무인 인증센터가 있었는데 거의 쓰이지 않는 거 같았다.
2014. 11. 09 15:00 공주보
공주 공산성 입구
공주보
세종보에서 공주보까지는 약 19km 정도 되는 거리에 거의 평지기 때문에 라이딩에 큰 어려움은 없다.
아무래도 공주가 역사도시다 보니 박물관 등을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고, 자전거길 근처에 공산성, 무령왕릉도 볼 수 있다.
여유만 있다면 유적들도 보고 참 좋을텐데 휴가 내고 오는 직장인 입장에서 시간이 여의치 않은 점은 참 아쉽다.
점심 먹고 이동하다 보니 공주보까지 약 2시간이 걸렸다.
인증센터에서 도장 찍고 바로 백제보로 이동.
2014. 11. 09 17:00 백제보
해질녘의 백제보
24km 떨어진 백제보까지 가는 데 2시간 정도 걸렸다. 아무래도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모양이다.
백제보는 부여군 진입 초입에 자리잡고 있는데, CU 편의점이 있어 매우 유용하다.
대청댐부터 오면서 자전거 길에 있는 첫 편의점이었는데 금강 자전거길은 음식 보충하기 쉽지 않은 코스이다.
이 곳을 라이딩할 때는 무조건 눈에 보이는 곳이 있으면 먹고 마시는 게 최고다.
금강 건너로 보이는 부여 시내
부여로 진입하는 다리
금강을 건너 부여로 진입하는 다리를 건너던 곳의 길은 양쪽에 늘어선 등이 인상 깊었다.
등 위에 태양광 판넬이 있어 낮에 태양열로 전기를 충전해 밤에 등이 켜지는 구조인 거 같았다.
참 자전거 길 만드는데 신경 많이쓰지 않았나 싶다.
부여 경계를 나서기 시작한 시간이 오후 6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11월이다 보니 해가 빨리 져 6시가 되자 날이 어두워져 계속 라이딩 하기 쉽지 않았지만 우린 일단 군산 하구둑까지 가는 걸 목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계속해서 라이딩!
2014. 11. 09 20:30 익산 성당포구
백제보에서 익산 성당포구까지 무려 5시간 반이 걸렸다.
중간중간 쉬기도 했지만, 가로등도 없는 자전거 길을 자전거 전조등에만 의지해 가다보니 속도도 제대로 낼 수 없었다.
그리고 강경포구 근처 즈음에 갑자기 나타난 고라니와 부딪힐 뻔한 사고가 있은 이후로 우린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전조등에 의지해 가는 데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고라니 때문에 우린 둘 다 넘어졌다.
그 이후로 속도를 내지 못해 저렇게 시간이 걸려버렸다.
밤 8시의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
군산 하구둑까지 약 25km 남은 시점에 날은 너무 어둡고,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잘 곳이 없어 계속 라이딩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순간 갈등하고 있는 우리 앞에 나타난 동네 주민 분!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 바로 앞에 마을이 있는데 이 곳에서도 민박을 하니 묵을 수 있고, 약 4km 가면 찜질방이 있다는 정보!
지쳐있던 우리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주민 분의 친절한 설명에 눈물이...ㅠㅠ
우린 찜질방에서 묵기로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마지막 힘을 내 찜질방에 들어갔다.
비수기인데다 시내와 좀 떨어져 있는 곳이다 보니 평소에는 근처 주민들만 오시는 곳인듯 싶었다.
나중에 일어나 보니 남자 쪽에서 잠을 잔 사람은 우리 두 사람 뿐이었다는 것.
우린 목욕을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바로 골아 떨어졌다 세상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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