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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양조장] 전라남도 해남 해창주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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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황금 연휴기인 10월 초에 와이프와 나는 그 동안 가보지 못했던 땅끝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토요일은 수업 때문에 목포까지 이동하기로만 하고 월요일 하루 휴가 내고 1박2일 해남 여행을 다녀왔다.

땅끝마을 외에 어느 곳을 가볼까 찾던 차에 눈에 들어오던 게 해창주조장.

술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해남에 가면 이 곳에 들러 시음도 하고 술도 사서 저녁 때 마시기로 했다.

해창주조장 입구

땅끝마을을 갔다가 들른 해창주조장은 정원이 딸린 가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입구부터 쌀을 찌는 냄새가 진동하였는데 입구부터 고양이 3마리가 우리가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제 시대에 지은 가옥이라 일본식 정원이 만들어져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니 고양이 수를 보고 놀랐는데 사장님께서 밥도 주고  하시다 보니 고양이들이 하나 둘 씩 모여 들면서 거의 20마리 정도 되는 고양이들이 주조장 정원에서 살고 있었다.

정원 안쪽에는 살림집과 주조장, 방문객들이 시음을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해창주조장 건물은 일제시대에 지어졌다.

일제시대에 일본인에 의해 일반 가옥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45년 해방 이후, 3대의 주인을 거쳤다.

1961년에 양조장 면허를 획득한 이후, 2명의 주인을 거쳐 현재 주인 내외께서 2008년 부터 술을 만들고 계신다.

카페 공간에서 사장님께서 권해주신 12도 해창 막걸리를 시음해 볼 수 있었다.

막걸리를 따라 마시는 데 눈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걸죽했다.

마셔보니 굉장히 진한 막걸리 였는데 전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좋을 거 같았다.

서울 영등포에서 왔다고 하니 본인 고향에서 왔다고 사장님께서 반겨 주셨다.

사장님과 담소를 나누면서 마시다 보니 한병을 훌쩍 비웠다. 안주도 없이.

잠시 들를 생각이었는데 2시간 넘게 이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술을 빚는 주조장과 일본식 가옥, 고양이들과 함께 어우러진 정원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도수에 따라 6도, 9도, 12도 3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12도의 진한 맛이 내 입맛에 맞았다.

나오는 길에 6병(1세트)를 사서 나왔다.

서울의 이마트 25개점에 납품하신다고 하니 생각나면 가서 사먹을 생각이다. 

12년 전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해창주조장을 인수하셔서 해남으로 내려오셨다는 사장님.

최근에 우리 부부도 미래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가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삶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