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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시장] 근, 현대 서민들의 삶의 중심, 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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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현대 서민들의 삶의 중심, 광장시장

-       현대에서 전통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서울이 도시를 이룬 지 거의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광장시장은 그런 서울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아닐까? 조선 말기 시장이 형성된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광장시장’. 현재의 광장시장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들이 찾는 관광 명소 중의 하나가 되었다. 서울의 전통적인 모습을 대표적인 장소 중의 하나. 그 곳이 광장시장이다.



1905,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서울에 모습을 드러낸 때이다. 을사조약이 이루어지고 조선의 앞날이 풍전등화와 같던 이 때,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동대문 시장이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하며 역사에 등장했다. 광장시장은 당시의 거상들이 주축이 되어 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광장 주식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광장시장은 조선 시대 초기에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면서 남대문시장과 함께 동대문의 상권을 형성하며 긴 세월 동안 발전해 왔다. 조선 왕조 500년을 거치면서 서민들의 삶에서 시장은 그들이 살아가던 삶의 터전이었다. 그만큼 긴 세월 동안 광장시장은 항상 서민들의 삶의 중심에 있었다.

 종로5가역에서 광장시장 입구로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다양한 먹거리 들이다. 지금의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들로 인해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명소로 알려져 있다. 빈대떡, 육회, 순대와 같은 전통적인 음식들뿐만 아니라, 가격도 싸고 먹기 편한 마약김밥이 특히 유명하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탓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맛집에서 즐기기가 쉽지 않지만 먹자골목의 음식들은 누구나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맛이 훌륭하다.

지금은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이지만 광장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1960~70년대 광장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의류, 직물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다. 일제강점기, 625 전쟁 이후 광장시장은 의류, 직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자체적으로 상권의 부흥을 이끌어냈다. 전쟁으로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상권이 무너지고 피폐해진 서울의 상황에서 광장시장은 전문적인 시장으로써 탈바꿈하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냈다. 광장시장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복, 이불, 원단, 의류를 취급하는 다양한 가게들이 군집해 있어 소비자가 쉽게 제품들을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다. 비록 먹거리에 밀려 사림들의 발걸음이 뜸한 이 곳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그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광장시장에 방문하거든 먹거리 뿐 만 아니라 내부에 있는 광장시장의 또 다른 이면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결혼을 통해 바라본 시장 전통의 변화

최근 결혼이라는 인륜지 대사를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이 한복, 폐백음식이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한복, 폐백음식 등인데 광장시장 안쪽에 이 가게들이 밀집해 있었다. 최근에 점차 결혼시기가 늦춰지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이 시대와는 달리, 불과 20~30년까지만 해도 결혼은 당연한 것이었고 이를 준비하는 데 있어 광장시장은 바로 그 중심에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의류, 직물 전문으로 부흥기를 구가하면서 결혼이라는 큰 행사의 의류들은 거의 광장시장에서 나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양한 이불과 한국의 전통미를 보여주는 한복은 이 곳의 전통이 오래된 가게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한복을 쉽게 찾고 접할 수 있게 되어 전통시장의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노하우들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된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움이 공존했다. 외로이 가게의 한 켠을 지키고 계시던 상인들의 얼굴 한편에 어두운 그림자가 보였다. 가끔 눈으로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틈 속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수긍하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이 점차 쇠퇴하고 잇는 전통 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결혼 준비를 위해 많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이 곳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찾거나 전통 시장을 멀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상권 약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할 수 있는 모습이 전통시장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전통시장의 양면성, 빛과 그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기업 자본에 의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들의 등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게 되면서 시장 상인들은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로 인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법안들이 상정되면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다양한 혜택과 제품을 취급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전통시장을 멀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마다 자구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졌는데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들에 초점을 맞춘 듯이 보인다. 광장시장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을 먹기 위해 찾는다.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전통적인 시장 분위기 및 맛있는 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덕분에 광장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음식점에 한정되는 이야기다. 음식을 제외한 다른 상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먹거리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다른 제품을 취급하는 상점들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강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상인들 스스로 이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현 시대는 정보가 중심이 되는 사회다. 누구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현대의 사람이다. 옛날 방식의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 보다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여 사람들이 광장시장으로 찾아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이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을 보기 위해 시장에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전통을 오래도록 지키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여행정보

 광장시장은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 및 지하철 2호선, 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에서 갈 수 있다. 10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을지로4가역 보다는 바로 입구 근처로 갈 수 있는 종로5가역이 더 가깝다. 광장시장은 종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변의 다양한 관광지도 같이 갈 수 있다. 주변에 비슷한 시장으로는 평화시장, 방산시장 등이 있어 다양한 제품들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주변에 종묘, 탑골공원, 창경궁, 인사동 등의 유명 관광지들도 도보로 가볼 수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함께 루트를 짜보는 것이 좋다.

 광장시장은 특히 먹거리들로 유명한데 순희네 빈대떡은 녹두빈대떡, 고기완자 등이 매우 유명하다. 특히 주말에는 입구에 음식을 먹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로 이 곳이 맛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한 맛집도 있지만 시장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길거리 맛집 들은 광장시장의 볼거리 중에 하나이다. 앞서 언급한 음식들뿐만 아니라 순대, 여러 가지 종류의 전 등 다양한 음식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그 중에도 마약김밥이 유명한데 먹자골목에서 쉽게 맛 볼 수 있다. 부담 없는 맛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외국인들에게도 특히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