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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사 D-26] 환송회 7박 9일간의 긴 여행을 떠나기 바로 전날.본부 송년회 겸 내 환송회가 있었다.사실 이 때만해도 이게 마지막 환송식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건 내 큰 착각이었던 거 같다.본부의 송년회 였지만 내 퇴사도 같이 겹쳐 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한꺼번에 진행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회사에서 회식은 술이 아닌가.이날도 역시나 술도 오지게 많이들 드셨다.난 몸살로 인해 술은 많이도 자제했지만. 이 날 5년간의 내 근무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 기념패를 만들어 전달해 주셨다.페라가모 넥타이와 함께.그리고 이어진 덕담들, 그리고 나의 건배사.나도 모르게 찡해지는 게 있었다.기념패 하나에 나의 지난 5년 간의 내가 해왔던 것들이 나름 의미가 있었구나라는 생각.마음에서 우러나왔던, 그냥 형식상이던 간에 나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내 .. 더보기
[퇴사 D-25] 마지막 휴가 올 한해 정말 빨리 지나갔다. 12월이 되서야 벌써 1년이 다 갔는지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런 바쁜 와중이다 보니 휴가를 제대로 간 적이 없었다. 2015년 동안 내가 낸 휴가는 많았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였지 오롯이 쉬기 위해서 간 휴가는 없었다. 퇴사를 하는 입장이라 용감해서 그랬던 건지 크리스마스가 끼어 있는 주에 과감하게 4일 휴가를 냈다. 나에게 주어진 9일간의 휴가 기간. 회사 입사 후 5년 동안 멀리 떠나본 적이 없어서 생각만 하던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핀란드 항공권을 예매했다. 사실 이전에는 북유럽에 큰 관심이 없었다. 작년에 세계여행을 혼자서 기획하던 당시에 알게된 오로라로 인해 직접 볼 수 있는 캐나다와 북유럽 이동편을 알아보면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됐다. 그로 인해.. 더보기
[퇴사 D-29] 동기들과의 송년회(?) 처음 친한 동기들에게 퇴사하겠다고 얘기하던 날. 이미 회사에 소문이 나서 동기들도 다들 알고 있지만 나에게 직접적으로 내색은 하지 않고 있던 중이었다. 내 동기들과 친하니까 다들 나에게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고 동기들한테 가서 "XX 그만둔대매? 그만두고 뭐한대?" 라고 많이들 물어봤던 모양이다. 역시 사람 사는 곳에서 소문은 날개 달린 듯이 빠르게 퍼져나간다. 2015년 송년회를 겸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술자리. 나를 비롯해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던 이야기 보따리들을 하나하나 풀어놓기 시작하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도 몰랐다. 다들 아쉬워하고 나도 동기들에게 얘기하면서 쉽지 않았고. 그래도 용감하고 과감하게 결정한 것이니 다들 내 선택을 지지해 주었다. 아쉬움이 진하게 담긴 잘하라는 말과 함께. 회사를.. 더보기
[퇴사 D-30] 퇴사 최종 결정 처음 팀에 퇴사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던 건 2015년 10월인데 퇴사가 최종적으로 결정난 건 11월 말이다. 한달 간 팀과 본부 내에서 허락이 쉽게 떨어지지 않다보니 결정도 쉽게 나지 않았다. 회사 그만두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실제로 겪어보니 알았다. 역시 회사는 들어가는 것도,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잡아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지난 5년간 일하면서 버티고 버티다 이제 나도 GG 친거나 다름 없다. 새롭지 않은 것에 대한 매너리즘,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 나 자신의 무력함, 쌓이는 업무, 갈등 등이 사회생활은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줬다. 아버지가 30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하신 것에 대해 경외감을 느꼈다. 퇴사하겠다고 말씀 드릴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지만,.. 더보기
[퇴사] 퇴사를 결정한 순간 지난 4년 8개월동안 다녔던 회사에 퇴사 하겠다는 얘기를 하기 3일 전이다.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던 내가 나를 위해서 좀 이기적이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그렇게 하기로 내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모든 직장인들이 다 비슷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회사를 다니고 있다.다들 힘들고, 사회생활에 지치고, 그런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나는 뭘하고 있나, 난 어떤 일을 하고 싶나 고민하게 되지만,실제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실천하는 이는 많지 않은 거 같다.나도 같은 이유 때문에 계속 결정을 망설였던 것인데 그 이유는,내 생각엔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해도 괜찮을 까,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까와 같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결정을 주저하고,그런 시간들이 지속되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