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호에서 택시를 타고 하노이 문묘로 갔다.
걸어서도 갈 수 있을 거 같은 거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싸고 날씨도 더웠기에 별 망설임 없이 택시를 탔다.
다행히 쩐궉 사원 앞에 대기 중인 택시들이 있어 바로 탈 수 있었다.
약 5분 정도 이동했나.. 하노이 문묘 앞에 도착해서 택시비 계산을 하려는데 200,000동이 찍혀 있는 것이다.
난 내 눈을 의심했다. 고작 5분 탔는데 200,000동이라니...
택시기사 표정은 요지부동이었고 열심히 따졌지만 영어 못하는 척을 했다.
우겨봐야 해결이 안될 거 같아서 100,000동을 주고 나도 더는 못 주겠다고 버텼다.
그러니 그냥 내리라고 하더라. 이렇게 손해를 보다니... 오랜만의 여행이라 너무 방심했던 거 같다.
이 때 이후로 경각심이 생겼지만 이 날 밤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니 참 나도 정신 없었던 거 같다.
하노이 문묘 입구
하노이 공자묘라고도 부른다. 1070년 리탄통(Ly Thanh Tong) 황제가 공자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원이며,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리(Ly) 왕조의 통치기간에 국교를 불교에서 유교로 전환하면서 정신적인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노이문묘 [Temple Of Literature] (두산백과)
규문각
천광정 연못
대성전
하노이 문묘는 길게 지어져 있는데 입구부터 중앙통로와 문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3개의 문을 지나면 대성전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가는 길의 전경이 볼만하다.
나무와 풀로 우거져 있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 베트남의 학문의 시초라 불리는 곳이라 할 만하다.
공자상
건물 안에 들어가 보면 공자를 모시고 있는 곳이 있는데 특이했던 점은 제사를 위해 올려놓은 음식이 한국 과자들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보면 너무 성의가 없는 게 아닌 가 싶을 정도였다.
과자는 우리나라 제사에서 올린다는 것 자체를 생각 못하는 음식이 아닌가.
나도 제사 문화를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전체적으로 관광객들이 적어서 그런지 한산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다.
베트남에서 공자를 숭상하는 것을 보니 중국 유교 사상이 어느 정도 베트남 학문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추측해 볼 수 있었고,
베트남 최초 대학으로써 과거 시험의 합격자 명단이 비석에 새겨져 있어 베트남 학문의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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